
「안심거리 1M」
아오미네 다이키 생일 합작 소설
한니발AU FBI 프로파일러 아오미네 다이키X정신과 상담치료사 하나미야 마코토
안심거리 1M. 아오미네 다이키에게는 안심거리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다. 안심거리라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해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 한사람. 아오미네 다이키에게 거북하고 거북한 딱 한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오미네는 어쩔 수 없이 그를 찾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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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들어간다.”
한마디 말을 하고 들어오라는 말도 들려오지 않은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편안하게 보이는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인상을 찌푸린 채 아오미네를 보는 그는 하나미야 마코토. 어차피 이 시간에 시간 비워두는 거 알고 있으니까. 자신의 할 말만을 하고서 반대편의 의자에 털썩, 앉은 아오미네는 특유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꿈을 꿨나?”
관심은 없지만 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말을 꺼낸 하나미야는 수첩을 가져와 펼치며 아오미네를 바라보았다. 잠시 생각을 하는 듯 시선을 창밖으로 하다가 입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고 마른 입술을 깨문다. 대충 눈치를 챈 것인지 펜을 들어 수첩에 무언가를 적던 하나미야는 힐끔, 아오미네를 쳐다보곤 다시 수첩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번에는 꿈이었나. 다른 거였더라면 짜증이라도 내면서 잘 털어놨겠지.”
아닐 때도 있었던 것 같지만. 수첩을 책상에 올려두고 넌지시 바라보며 도박을 하는 듯, 물은 하나미야의 말에 아오미네는 혀를 차면서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그래.” 작게 중얼거리듯이 건넨다. 한동안 그들은 말을 나누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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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꽃밭, 덩그러니 놓인 농구공 하나.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바람이 불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는, 꽃잎이 휘날리고 커다란 거미 한 마리가 아오미네 다이키를 응시하고 있다. 한동안 움직임이 없던 거미는 흥미가 사라진 것처럼 어둡고 깊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었다. 거미가 사라지고 끼긱, 거리는 소음이 생겨났다. 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꿈이었다. 놓여진 농구공을 들어 던지고, 던지고, 던지고, 던지고, 던졌다. 그냥, 그렇게 던지기만을 반복했다. 기분은 꽤나 좋아보였다, 아주 잠시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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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 착, 착, 찰칵. 펼쳐지는 명함들 중 하나를 골라 꺼내고 레시피를 적어둔 수많은 종이들 중 하나를 꺼내 놓는다. 재료를 준비하는 것은 그에게 눈을 감고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일.
준비가 된 재료를 도마에 올려두고 정성스럽게 칼로 자르며 손질을 한다. 하나, 하나의 움직임이 마치 예약이라도 된 것처럼 움직이고 망설임이 없다. 재료(고기), 도구(칼)이 만나 붉은 만남을 이루어내고 하나, 하나가 예술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니 예술을 창조해내고 있었다.
부드럽고 깔끔하게 보이는 플레이팅, 고기와 야채의 비중이 적당하면서 오늘을 위한, 단 한사람을 위해 만든 그의 요리. 오늘의 손님은 저녁식사의 주인공을 위한 특별한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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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 feelings are always purest and most glowing in the hour of meeting and of farewell”(인간의 감정은 누군가를 만날 때와 헤어질 때 가장 순수하며 가장 빛난다.)
Jean Paul Richter(장 폴 리히터)의 명언이지. 하나미야와 가깝지 않고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은 아오미네 다이키. 조심스럽게 따르는 와인, 밝으면서 진한 분홍색에 달콤한 꽃의 향과 체리의 향.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늘의 식사와 날에 잘 맞는 와인이지. 잔에 천천히 부드럽게 와인을 따르며 말을 하고 건네어 놓는다.
“Bonne Chance Moscato Rose(본샹스 모스카토 로제). Bonne Chance, 행운을 빌어요. 사실 축하해요란 뜻을 가진 와인을 구하려고 해봤는데, 이 와인이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서 이걸로 샀지.”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자신이 1M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극히 거부하는 아오미네에게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 음식을 덜어준다. 흠칫, 놀라면서 인상을 팍 찌푸리고 물러나는 아오미네를 보자 보란 듯이 웃으며 아오미네를 바라보았다. 먼저 식사를 하고 와인은 준비해둔 디저트와 함께 먹도록 하지. 말을 남기고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먼저 식사를 하는 하나미야였다.
식사를 하는 동안 둘의 사이에는 대화라고는 1절도 없었다. 그저 식사에만 집중을 하고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듯 자신들만이 존재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거 무슨 고기야. 기나긴 정적을 깨버린 것은 하나미야가 아닌 아오미네였다. 물음이 아닌 알고 있으니 알아서 말하라는 것처럼 말을 한 아오미네를 보고 식사를 잠시 멈춘 하나미야는 글쎄, 라는 말을 건네고 특유의 미소를 짓는다.
“성격도 참….”
“칭찬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지.”
짧은 대화가 오가다 끝이 나고 식사를 끝낸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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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남은 와인을 따르면서 웃음끼를 지우지 않는다. 과일이 화려한 꽃처럼 장식된 케이크를 가져오고 하나미야는 한조각을 잘라 아오미네에게 건넨다. 바라만 보고 있던 아오미네는 케이크가 놓인 접시를 받아 조금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 앉아 케이크를 먹기 시작한다.
“누가 보면 잡아먹는 줄 알겠네-.”
“잡아먹으려고 부른 거 아니었냐? 아니, 잡아먹으려 생각 했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키득키득, 소리를 내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답을 한 하나미야를 째려보던 아오미네는 혀를 차고서 와인을 마시며 목을 축인다. 그제 서야 하나미야도 와인과 케이크를 번갈아가며 먹기 시작했다. 와인이 다 떨어지고 케이크도 없어졌을 즈음, 조용한 가운데 하나미야가 입을 열었다.
“Happy Birthday.”
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은 아오미네는 중얼거리는 목소리로 고맙다. 라고 말을 전했다.

